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On Body and Soul) 줄거리 결말 관람평

by rrrika 2025. 5. 15.

일디코 엔예디(Ildikó Enyedi) 감독의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On Body and Soul, 2017)은 외로움, 친밀감, 그리고 인간이 서로 연결되기 위해 쌓아 올리는 연약한 다리에 대한 시적이고도 강렬한 탐구입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이자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이 헝가리 영화는 도축장의 거칠고 냉혹한 현실과, 꿈속에서 펼쳐지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세계를 대조적으로 보여줍니다. 초현실적인 내러티브와 깊이 있는 인물들을 통해, 이 영화는 종종 낯설게 느껴지는 세상에서 우리가 얼마나 간절히 연결을 원하고 있는지 관객에게 묻습니다.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On Body and Soul) 줄거리 결말 관람평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On Body and Soul) 줄거리 결말 관람평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On Body and Soul) 줄거리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On Body and Soul)의 중심에는 두 도축장 직원이 있습니다. 중년의 재무이사 엔드레(게자 모르차니 분)와, 자폐 스펙트럼 특성을 가진 젊은 품질 검사원 마리아(알렉산드라 보르벨리 분)입니다. 어느 날, 회사 심리상담사가 두 사람이 똑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들의 삶이 교차하기 시작합니다. 꿈속에서 그들은 눈 덮인 숲 속의 사슴과 암사슴이 되어, 말없이 서로를 의지하며 평화롭게 지냅니다.

이 영화의 힘은 극명한 대비에서 나옵니다. 도축장의 적나라한 현실은 삶의 거칠고 냉혹함을 상징하고, 꿈속 장면들은 순수함과 평온함의 피난처 역할을 합니다. 엔예디 감독은 이 두 공간을 통해 인물들의 내면을 비춥니다. 외로움에 익숙해진 엔드레와, 사회적 규범을 힘겹게 따라가는 마리아. 이들이 공유하는 꿈은 진정한 인간적 연결을 위해 필요한 연약함과 용기의 은유입니다.

평론가들은 엔예디 감독이 마술적 리얼리즘과 날것의 감정적 진실성을 절묘하게 결합했다고 평가합니다. 한 해외 관객은 “영화의 전반부는 미스터리와 불안한 대비로 가득하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전통적이면서도 깊은 사랑 이야기로 전환된다”라고 평했습니다.

 

결말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마리아가 꿈속의 친밀함을 현실로 옮기고자 절박하게 노력하는 데서 비롯됩니다. 그녀는 연애를 흉내 내기 위해 포르노를 따라해보고, 동료들의 행동을 관찰하지만 번번이 실패합니다. 결국 절망한 마리아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엔드레의 전화 고백으로 극적으로 살아납니다. 두 사람이 마침내 현실에서 관계를 맺는 순간, 그토록 공유하던 꿈은 사라지고, 평범하지만 따뜻한 현실만이 남습니다.

이 결말은 관객의 해석에 따라 엇갈립니다. 어떤 이들은 사랑이 상처를 치유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받아들이지만, 또 다른 이들은 “평범한 로맨스가 두 사람만의 시적이고 기묘한 연결을 파괴했다”라고 아쉬워합니다. 엔예디 감독은 사랑이 고립을 극복하게 해 주지만, 동시에 환상적인 이상도 희생해야 함을 암시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엔드레와 마리아가 조용히 아침 식사를 나누는 모습은, 인간적 연결이란 본질적으로 불완전하지만 구원적임을 보여줍니다.

 

관람평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On Body and Soul)은 대담한 영상미와 섬세한 연기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특히 마리아 역의 알렉산드라 보르벨리는 미묘한 표정과 몸짓만으로 깊은 감정을 전달해 “압도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영화의 촬영은 도축장의 충격적인 리얼리티와 꿈속의 초현실적 아름다움을 오가며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하지만 동물 도축 장면과 인간의 연약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연출은 호불호가 갈립니다. 일부는 이러한 요소가 영화의 진정성을 높인다고 평가하는 반면, 불필요하게 잔인하다고 느끼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로튼토마토 평론가 평점 91%를 기록하며, 독창성과 감정적 울림을 인정받았습니다.

엔예디 감독의 연출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부조리극과 비교되기도 하지만,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On Body and Soul)은 주인공들을 한층 더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LA 타임즈는 “조용히 사고를 확장시키는 영화”라며, 익숙한 소재를 비범한 아이디어로 풀어냈다고 평했습니다.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On Body and Soul)은 결코 편안한 영화는 아니지만, 반드시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사랑을 구원의 힘이자 동시에 파괴의 불가피성으로 그리며, 영화가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여운을 남깁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성취는 인간관계를 이상화하지 않고, 그 복잡함과 지속을 위해 필요한 용기를 정직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잔혹한 영상과 느린 전개를 견딜 수 있다면, 영화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On Body and Soul)은 무관심한 세상 속에서 서로를 ‘본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성찰하게 해 줍니다. 한 해외 평론가는 “상처를 남기지만 동시에 위로를 주는 영화”라며, 인간 경험의 어두운 구석을 비추는 영화의 힘을 극찬했습니다.